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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ENS R70(15.4")과 ASUS EEE PC 901(8.9")
데스크탑의 성능에 필적할 만한 스펙과 이동성을 함께 고려하여 장만한 노트북이었고, 약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용해 본 결과는 만족스러울 만했지만 무언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성능이면 성능, 이동성이면 이동성 한 가지만 선택해 집중함으로써 보유목적에 부합되는 높은 효율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질적으로 2.7㎏이 나가는 센스 R70은 가방에다 어댑터와 파워 케이블, 마우스, 예비 배터리팩 등을 넣고 어깨에 매면 거의 우량아 하나를 안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의 중량감을 선사함으로써 이동간에 사용한다는 것은 웬만한 환경 - 이를테면 다른 수화물이 없는 상태에서 노트북만 달랑 들고 간단한 여행을 한다든가 하는 - 이 아니고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래서 R70을 처분하고 소위 '넷북'이라 불리는 이동성에 초점을 심하게(?) 맞춘 부류의 노트북 중 적당한 모델을 선택해 가능성을 테스트해 본 후 R70을 처분하고 데스크탑과 넷북의 2중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내가 선택한 ASUS EEEPC 901 Black 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모델은 MSI WIND NB U100이다.
두 모델을 놓고 고심하던 중 결국 ASUS의 손을 들어주게 된 것은 바로 처음 프로젝트에 착수했을 당시 세웠던 이동성(Mobility) 확립이라는 목표 때문이다. LCD의 화면 크기도 MSI U100이 10인치로 ASUS 901보다 1.1인치가 더 컸고, 자료를 반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의 용량과 종류도 80GB급 하드디스크가 탑재된 U100이 12GB SSD(Solid State Drive)가 장착된 901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였다.
| MSI WIND NB U100과 ASUS EEEPC 901 사양비교 |
|
| 항목 | MSI WIND NB U100 | ASUS EEEPC 901 |
| CPU | INTEL ATOM 1.6GHz N720 | INTEL ATOM 1.6GHz N720 |
| RAM | DDR2 SDRAM 1GB | DDR2 SDRAM 1GB |
| Storage | 80GB HDD | 12GB SSD(4GB:SLC/OS, 8GB:MLC/DATA) |
| VGA | INTEL GMA950 (Mainboard Built-in) | INTEL GMA950 (Mainboard Built-in) |
| ODD | 옵션(별매품) | 옵션(별매품) |
| LCD 크기 | 와이드 10인치 | 와이드 8.9인치 |
| LCD 최대해상도 | 1024*600 | 1024*600 (압축모드 1024*768 가능) |
| Ethernet | 10/100Mbps Built-in | 10/100Mbps Built-in |
| Wireless LAN | 802.11b/g (11/45Mbps) | 802.11b/g/n (11/45/320Mbps) |
| Bluetooth | - | Bluetooth V2.0 + EDR |
| 배터리 팩 | 리튬이온 3 Cell | 리튬이온 6 Cell |
| 배터리 사용시간 | 약 4시간 | 약 8시간 |
| USB 2.0 커넥터 | 3개 | 3개 |
| 내장 카메라 | 130만 화소 | 130만 화소 |
| 메모리 카드 리더기 | 4-in-1(SD,MMC,MS,MS-PRO) Built-in | 4-in-1(SD,SDHC,MiniSD,MMC) Built-in |
| 오디오 단자 | 1 Mic / 1 Headphone | Dual Mic / 1 Headphone |
| 제품 무게 | 1.1㎏ | 1.1㎏ |
| 운영체제 | Windows XP Home Edition | Windows XP Home Edition |
| 제품 무상A/S 보증 | 1년 | 1년 |
하지만 이동성이라는 최대의 목표를 생각했을 때 6셀 배터리가 가져다주는 사용 시간상의 이점과, 하드디스크가 아닌 SSD를 장착함으로써 냉각을 위한 팬이 거의 필요가 없는 구조에서 오는 저발열, 그리고 1블루투스 2.0 + EDR이 제공하는 각종 무선기기나 주변장치들과의 연동 등은 더 이상의 망설임이 필요 없게끔 만들기에 충분했다.

ASUS EEEPC 901 Black
전화로 미리 주문을 해 놓고 약속한 시간에 매장에 도착하자마자 들은 얘기는 "처음에 패키지 박스가 도착했을 때 ASUS 로고가 박힌 조그만 박스가 하나 왔기에 메인보드가 잘못 온 줄 알았다"라는 말이었다.
그만큼 크기가 작아 본체와 어댑터, 배터리 팩, 그리고 사용설명서와 CD 등이 메인보드의 그것과 흡사한 크기의 박스에 담겨서 패키징 되어 있었으니 그도 그럴 만하다.
제품을 받아서 저녁 약속이 있었던 종각역으로 옮겨가 스타벅스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윈도우즈 최초 사용자 인증절차부터 거친다. 기본적인 몇 가지 단계를 거치고 나니 익숙한 윈도우즈 바탕화면이 나타나고, 2트레이 아이콘들이 순서대로 로딩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SSD의 정숙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실제 부팅 과정에서 느껴지는 조용함은 상상 이상이다. 매장에서 나오기 전에 완전충전시켜 놓은 배터리를 꺼내 우선 운영체제상에서 체크하는 배터리 최대 사용시간부터 확인에 들어갔다. ASUS EEEPC 901에는 다양한 전원 모드를 제공하면서 사용자 입맛에 맞게 제어할 수 있도록 슈퍼 하이브리드 엔진(Super Hybrid Engine)이라 명명된 프로그램이 트레이 아이콘으로 상주하면서 실행된다. 내용을 뜯어보면 이름만큼 그렇게 거창한 프로그램은 아니었고, 키보드 좌측 상단부에 설치된 인스턴트 키(핫키) 또는 프로그램 메뉴에서 전원 절약 모드와 성능 우선 모드간에 토글시킬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 Super Hybrid Engine의 선택 가능한 4가지 모드Auto High Performance 모드와 Auto Power-Saving 모드는 각각 전원 어댑터를 연결, 제거했을 때만 사용이 가능하다. 완충된 상태에서 배터리 사용 잔여시간을 체크해 보니 제원상의 8시간에는 훨씬 못 미치는 6시간 정도이다. Super Performance 모드로 설정하고 나서 다시 잔여시간을 체크하자 화면 밝기가 최저에서 2단계 정도 올라간 상태에서 4시간 40분 정도로 줄어든다.
① Super Performance Mode
② High Performance Mode
③ Power Saving Mode
④ Auto Mode
제원상의 시간보다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면 일반적인 데스크탑 대용 노트북의 1~2시간에 비해 이동하면서 사용하기에는 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선랜 어댑터, 블루투스를 끈다면 아마도 배터리 사용시간은 조금 더 길어질 것이고 HSDPA 모뎀과 같은 부가적인 장치를 사용하지 않는 오프라인 환경에서의 작업이라면 제원상의 시간만큼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스타벅스에 앉아서 본격적으로 HSDPA 망의 커버리지와 실제 전송속도를 체감해 보기 위해 씨모텍의 HSDPA 모뎀 CHU-628S를 연결했다. 로그인 절차를 거쳐 망에 연결되자마자 간단하게 2MB짜리 파일을 하나 다운로드 해 보았더니 도심 한복판인 종각에서는 T1급(1.544Mbps)에 준하는 속도가 나온다.
웹 서핑을 하는 내내 답답하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고, 단지 일반 노트북에 비해 사이즈가 작은 키보드로 타이핑을 하려다 보니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관계로 잠시 머뭇거리는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할 만하다. 처음 R70을 샀을 때 데스크탑에서 노트북으로 옮겨오기 위한 약간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듯이 이 작은 사이즈에 익숙해지면 능숙하게 쳐낼 수 있을 것 같다. 옛날 도시바의 리브레또가 그랬던 것처럼.
돌비 스티커가 붙어 있는 사운드 역시 작은 볼륨으로 세팅된 상태에서 깔끔한 음색을 선사한다. 스카이프 같은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되는 IP 전화나 네이트온의 화상 채팅을 해보면 알게 되겠지만 아마도 무난한 사운드를 선사할 듯싶은 느낌이 든다. 상대적으로 넓은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듀얼 마이크 또한 강점이 아닐 수 없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동이 잦은 나의 라이프 사이클과 정말 딱 맞아떨어지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물건 하나를 제대로 골랐다. 로그 파일 기록처럼 읽기와 쓰기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액세스가 없고, 디스크 드라이브에 장시간 부하가 걸리는 일만 없다면 하드디스크보다 훨씬 저전력을 소모하면서 속도도 빠른 SSD의 이점을 잘 살려 당분간 더 최적의 상품이 나올 때까지 나와 함께할 좋은 벗이 하나 생긴 셈이다. 단지,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MSI U100의 그것에 비해 좀 없어 보이는 뚜껑(?)위에 새겨진 로고 정도랄까.
이제 남은 것은 USB 방식의 지상파 DMB 수신기와 GPS 수신기 모듈을 구해서 901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생활 속에 녹이는 일만 남았다. Thank you! ASUS!
- Enhanced Data Rate. 블루투스(Bluetooth)는 1994년 에릭슨社가 개발한 개인 근거리 무선통신(PANs)을 위한 산업표준이다. ISM 대역인 2.45GHz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며, 버전 2.0의 경우 EDR을 특징으로 하는데, 초당 2.1Mbits의 속도를 낼 수 있다. [Back]
- 윈도우즈 개발자 레이먼드 첸의 MSDN Archive "Why do some people call the taskbar the tray?"참조 [Ba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