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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 R70의 동작모습 / 상단부 판넬
   구매한 지 3년이 다 되어가는 프리스캇 코어의 셀러론 2.8GHz 구형 데스크탑 PC를 아직 사용하고 있던 차에 그다지 양심의 가책없이(?) 조강지처 데스크탑을 버리고 노트북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3개월 동안 정든 집을 떠나 일을 보면서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집에 다시 돌아온다는, 그야말로 '떠돌이성' 짙은 외유가 예정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PC의 사용과 - 내게는 PC의 사용이 결국 네트워크로의 액세스다 - 인터넷 접속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불특정 다수이고 이동이 잦은 환경이면서 연속적으로 단절없이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면, 넓게는 노트북 좁게는 UMPC나 PDA 류의 장비 밖에는 이렇다 할 만한 대안이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별반 무용지물인 물건을 지름신의 가르침에 따라 질러놓고 사용하지 않으면서 후회할 확률이 그만큼 적어진 셈인데, 적어도 이 바닥 '쟁이'들의 고질병인 업그레이드 증후군이 아닌 변하는 환경에 대한 유연한 대처 정도로 위안삼을 수 있다고나 할까? -_-b

   구매 이전의 시장조사에서 논란이 많았던 부분은, 바로 센스 R70 은 완벽한 산타로사 플랫폼이 적용된 모델이 아니라 반쪽짜리 - 속칭 '반타로사' 라고 하는 - 플랫폼이란 것이었는데, 반타로사면 어떻고 산타로사면 어떨까. 동일한 비용으로 평균치 이상의 성능과 효용가치를 발휘해주면 그 뿐인 것이다. 반쪽이든 온쪽이든 그건 크게 문제가 될 만한 이슈거리가 아니었다. - 적어도 내게는 -
 

   ※ 삼성 SENSE NT-R70 Spec.

   - INTEL Core2Duo T7300 2.0GHz CPU (FSB 800MHz / 4MB L2 Cache Memory)
   - INTEL Mobile PM965 Express Chipset
   - 삼성 DDR2 PC2-5300 667MHz 1GB RAM
   - 15.4" WXGA 1280*800 Glare Wide LCD
   - NVIDIA GeForce 8600M GS 256MB GDDR3
   - Realtek High Definition Audio SRS 3D + Integrated Mic
   - 1.3M Pixel Integrated Camera
   - 2WAY bulit-in Speaker (Max. Output 2W)
   - Fujitsu MHW2160BH PL 160GB 5400rpm S-ATA HDD
   - Toshiba & Samsung Storage Technology Corp. TS-L632D DVDW Super Multi (Dual Layer)
   - Marvell Yukon PCI-Express Gigabit Ethernet Controller
   - INTEL PRO/Wireless 3945ABG Network Connection
   - 6 in 1 Multi Memory Reader
   - 6 Cell 5200mAh Li-ion Smart Battery
   - Microsoft Windows Vista Home Premium K 기본제공
   - 중량 2.74Kg

  
   약 18년간 내가 써 왔던 시스템들 중에서 가장 고사양이면서 컴팩트한 외관을 자랑하는 센스 NT-R70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그간 셀러론이나 구형 칩셋과 저사양 위주의 노트북을 만들어 내면서 명성에 걸맞지 않다는 평을 일삼게 했던 - 개인적으로 - 삼성전자가 드디어 디자인에도 신경쓰면서 어느정도의 고성능을 내는 제품을 만들어내기 시작했구나 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5200mAh 용량의 6셀 리튬이온 배터리의 성능은 15.4인치 WXGA와 GeForce 8M 시리즈라는 걸출한 친구(?)들을 고려하였을 때 무난한 성능을 보여준다. LCD 백라이트를 최저로 낮추고 사일런트 모드로 동작시키면, 완충시에 3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일반적인 문서편집이나 인터넷 서핑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이다.

   사일런트 모드에서는 냉각을 위한 소음도 거의 나지 않는다. 냉각팬을 가동시키지 않고 최저전력으로 동작하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러닝모드를 제어하는 프로그램이 윈도우 비스타에서만 작동한다는 점이다. 발열에 대한 냉각은 좌측면의 냉각팬과 연결된 열 방출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때문에 장시간 고사양의 그래픽 성능을 요하는 작업을 한다거나 하면 키보드의 좌측 상판이 따뜻해지는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센스 R70은 전반적으로 기대했던 것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는 조합을 가지고 있으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출시시점부터 윈도우즈 비스타에 초점이 맞추어져서 번들로 따라오는 어플리케이션이나 기타 드라이버들이 셋팅되어 있는 관계로 윈도우즈 XP를 사용해야만 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는 유져들에게는 상당히 골칫거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내가 윈도우즈 XP로 최적화 포팅을 다시 했던 시점에 NVIDIA GeForce 8600M GS 그래픽 칩셋은 윈도우즈 비스타용 드라이버만이 공식적으로 출시된 상태였고, 인텔 랜카드나 기타 사운드 드라이버 등도 직접 칩셋의 프로덕트 벤더들이 운영하는 사이트를 찾아헤매서 직접 공수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래서, 혹시라도 R70을 윈도우즈 XP 환경에 맞게끔 사용하실려는 분들을 위해서 드라이버 종합선물셋트를 링크하니 필요한 분들은 유용하게 쓰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노트북은 역시 14인치급 이상을 사야 데스크탑에 준하는 성능과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과 내 인생 최대의 실수는 12.1인치급 서브노트북을 데스크탑 대용으로 생각하고 구매했다는 것이라는 사실 두 가지를 확실하게 언급하고 싶다. -_-;;

   센스 R70 INTEL 3945A/B/G 무선랜카드 드라이버(XP용)
   센스 R70 Realtek ALC5X 통합 사운드카드 드라이버(XP용)
   센스 R70 NVIDIA GeForce 8600M GS 그래픽 드라이버 101.19-2KR
   센스 R70 NVIDIA Forceware International 158.22 그래픽 드라이버 추가파일(XP용)

   윈도우즈 XP를 설치할 때 필요한 드라이버 파일이다. 그래픽 드라이버의 경우에 XP용이 베타버젼으로 출시된 것도 없어서 편법적으로 두 가지 드라이버 버젼을 짬뽕해서 설치를 해야 한다. 먼저, 8600M GS 그래픽 드라이버 파일에 압축되어 있는 SETUP.EXE를 실행해서 설치하다가 보면 DLL 파일 중 어떤 파일 하나가 분명 파일이 있는데 찾을 수 없다는 메세지가 뜨는데, 이때 미리 압축을 풀어둔 158.22 버젼의 그래픽 드라이버 추가파일이 있는 디렉토리를 지정하면 정상적으로 설치가 가능하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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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5 20:41 2007/06/2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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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6/26 02: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부럽네요. 저도 고민 중.
Laysys | 2007/06/26 23:37 | PERMALINK | EDIT/DEL
여러모로 따져보고 잘 사세요. 노트북은 특히나 제품별로 특성들이 엄청 심해서 사용목적이나 개인별 취향에 따라 극과 극인 경우가 많거든요.
김지훈 | 2007/06/29 15: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기요 그럼 앞으로 나올 신버전드라이버깔때 센스 R70 NVIDIA GeForce 8600M GS 그래픽 드라이버 101.19-2KR계속이용하구센스 R70 NVIDIA Forceware International 158.22 그래픽 드라이버 추가파일(XP용)만바꿔주면 최신버전으로깔수있나요?
Laysys | 2007/06/30 00:54 | PERMALINK | EDIT/DEL
네. NIVIDIA 포스웨어가 업데이트 되어서 새로이 나오면 다시 업그레이드 해주실 수 있습니다. DLL 파일 중에 하나를 읽어들이지 못하는 문제 때문에 그런 거니까요. 그것보다도 궁극적으로 8600M 계열의 모바일용 칩셋 드라이버가 XP용으로 등록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http://www.nvidia.com 을 참고하세요~!
김경희 | 2007/07/23 11: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고민중인데......선택이 어렵네요
저도 비스타보다는 XP를 선호하는데.......
제 능력이 모자라서 님만큼 컴에 대해 모르고 오로지 사용만하다가 이상있으면 무조건 AS 맡기는데 어째야좋을지......
Laysys | 2007/07/23 19:14 | PERMALINK | EDIT/DEL
일단 도전해 보세요. ^^ 생각만큼 XP로 바꾸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답니다. 드라이버는 제 글에 있는 걸로 설치하시면 되고, 기타 잡다한 기능들 중 몇 가지 제어가 안되는 게 있긴 하지만 저는 다시 깔고 나서 대만족입니다.
In Elgland. | 2007/07/26 22: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기요 제가 지금 영국인데요 저도 님이랑 같은 모델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궁금한거는 산지 얼마 안됬음에도 불구하고 하단에 스티커 한 개가 없어졌어요 -ㅁ-
그럼 가격 떨어지나요? 그리고 제 노트북은 한 2시간 반 정도 가던데....
그리고 사고 나서 보니까 LG노트북 R500이랑 비교를 많이 하던데 터보메모리가 그렇게 중요
한가요? 좀 알려주세용~~
Laysys | 2007/08/01 01:38 | PERMALINK | EDIT/DEL
ㅋㅋ
영국까지 R70 을 공수하셔서 사용하신다니 대단하시네요.
스티커 하나 없어져도 가격에는 크게 영향은 없을겁니다.
하단에 붙어 있는게 뭐 윈도우 비스타 스티커 그런 것들인데 어차피 CD에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노트북 배터리는 LCD 화면의 백라이트 밝기(8단계 조절 가능) 라든가 멀티미디어 리소스의 사용빈도나 강도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납니다.
일례로 백라이트를 최소화시키고, 음악을 안듣는 상태에서 조용히 워드작업만 한다면 3시간 이상도 쓸 수 있을겁니다. ^^
그리고, LG 노트북은 개인적으로 터보메모리를 써본 적이 없어서 이렇다 저렇다 당장 말씀드리긴 뭐하고 ^^
LG 노트북 특히 최근의 산타로사 플랫폼을 탑재한 모델들은 하드웨어들이 윈도우즈에서 제공하는 WHCL(Windows Hardware Compatibility List)상의 장치가 아닌 것들이 많아서 불편할 때가 많습니다.
일례로, 윈도우 비스타가 디폴트로 번들되어 있는 모델을 XP 로 다운그레이드를 시도할 경우에 삼성제품은 일단 운영체제는 깔리는데 LG 제품은 아예 하드디스크부터 XP 설치과정에서 물리적인 인식이 되지 않는 경향이 짙은 걸 많이 경험했습니다. 물론, 모델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ukukuk | 2007/09/18 12: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다운로드가 안되는군요...

꼭 필요한데 어디서 받아야 나요?
Laysys | 2007/09/25 10:40 | PERMALINK | EDIT/DEL
확인해 보니까 링크는 이상이 없네요.
왼쪽 클릭으로 다운로드가 잘 안되시면, 오른쪽 클릭 하셔서 "새이름으로 저장하기(A)" 선택하셔서 한번 받아보세요.
안되시면 다시 글 남겨주시면, 다른방법으로 다운받으실 수 있게 해 드리겠습니다.
goodday | 2007/10/18 02: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XP로 전환을 위해 자이젠에서 드라이브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깔아 사용중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발생. 왠지 카메라 장치를 찾을 수 없다고만 뜨네요. 카메라 플레이소프트도 다 다운받아서 정상적으로 깔았는데 뭔가 문제인지 혹시 아세요.?
Laysys | 2007/10/28 08:04 | PERMALINK | EDIT/DEL
내장카메라를 사용하시는 응용프로그램이 어떤것인지 알려주시면 세부적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 메신져라든가 넷미팅이라든가)
우선, 바탕화면의 내컴퓨터 아이콘을 우측 클릭해서 "관리(G)"로 들어가신 다음에, 장치드라이버들이 올바르게 모두 깔렸는지 확인해 보세요. 드라이버가 모두 정상적이고, 카메라 드라이버도 설치가 되어 있다면 사용하시는 프로그램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십시오.
asiya | 2008/01/22 19: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드라이버를 다운받았는데요..[저도 이모델사용중..]

어떻게 설치하는거에요..?
32bit이라는 폴더가생기긴했는데..사용법이..

머좀 하느라 기존에깔려있던 지포스8600을지워서 - -;
Laysys | 2008/01/27 05:38 | PERMALINK | EDIT/DEL
두 가지 비디오 드라이버를 모두 받으셔서 실행하셨으면 C:\\NVIDIA
폴더가 생기고 그 하부에 다시 드라이버 버젼이 이름인 폴더가 생깁니다.
먼저, 101.19 폴더 안에 있는 setup.exe 를 실행하셔서 설치를 하다 보면 DLL 파일 중에 하나가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없다는 메세지가 나옵니다. 이때, 158.22 폴더를 지정해서 읽어오시면 정상적으로 설치가 됩니다.
한 번 해보시고 잘 안되시면 다시 질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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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밥도시락 하나에 물병 하나 달랑 들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는 산이 별로 없고,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별로 없는 이른바 등산의 불모지에 살았던 나는 주말이라 해서 별반 산에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혼자 산에 올라갔다 내려올 만큼 편집광적으로 산행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대구에 살았던 지난 3년간 팔공산에 몇 번 올라갔다 온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문득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은 욕구가 불끈 샘솟았고, 그 즉시 마음이 맞는 선·후배 3명을 섭외해 팔공산 초입에 있는 가산산성에 다녀오게 됐다.
  

   가산산성 찾아가는 길(대구방향에서 갈 때)

   ① 대구 ↔ 안동간 5번 국도 안동방향 주행 (중앙고속도로 칠곡 나들목 진출 또는 시내길 이용)
   ② 동명사거리에 우회전 (팔공산, 동화사 방면)
   ③ 동명저수지 → 구덕네거리 → 홍신교 → 기성삼거리 11시 방향 좌회전 후 500미터 직진
       ※ 좌회전 군위, 부계 방면 79번 지방도 초록색 이정표에 기재되어 있음
   ④ 기성2리 삼거리 좌회전 (우측은 법성교 다리 건너 대구공항, 동화사, 파계사 방면)
   ⑤ 동명동부초등학교 → 농협 하나로마트 → 한우판매장 → 팔공산 자동차극장 입구 전
       우측커브 돌자마자 좌회전 (삼거리에 가산산성 입간판 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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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출발해서 동명으로 가기 전 칠곡 3지구에서 한 줄에 천원짜리 김밥을 24시간 영업하는 김밥집에서 몇 줄 사고, 산에 오르며 마실 물을 몇 병 사서 한병씩 나눠가지고, 산행을 시작했다. 초입에서부터 동문 - 남문 등을 거쳐 가산바위까지는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했으나 걸음이 좀 빠른 우리 일행은 약 1시간여 만에 가산바위에 도착했다.

   남문을 지나 조금 올라간 지점에서는 다람쥐 한 마리가 조그만한 바위 위에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이 보여 재빨리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한 장 찍어줬다.

   산행로의 중간중간에 습지가 형성되어 야생화가 만발해 있고 수목의 어우러진 모습이 조금은 이국적인 모습을 연상케 하는 형상이다. 찬바람이 불 때쯤 한 번 더 오게 되면 참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앙상한 나뭇가지가 매서운 겨울바람에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 갑자기 떠올라서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너무 가학(虐)적인 생각이 아닌가 싶어 피식- 웃음이 나왔다. - 내 생각을 읽은 나무가 마조히스트라면 참 좋아할 일이지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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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산바위 입간판에서 기념사진을 몇 장 찍고는 바위 위에 올라 가져간 김밥을 까놓고 식사를 했는데, 산 위에서 먹는 김밥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산에 오르며 흘린 땀과 밥맛은 비례하는 것이, 사실은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듯 했다. 등산과 일이 좀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사람은 네 명인데 김밥도 4줄인지라 금방 동이 났는데, 지난번에 왔을 때는 먹을거리를 전혀 챙겨오지 않아서 단체로 등산온 아줌마들한테 김밥하고 음료수를 앵벌이해서 먹었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라 또 한바탕 웃었다.

   바위 위가 워낙 넓어서 "꼬맹이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그러는데 먹을거 좀 나눠주시면 안될까요" 해서 얻어가지고 반대편 바위쪽 안보이는 구석에 가서 번개같이 먹었던 일 하며, 올라가는 도중에 휴식지점에서 귤을 한봉지 들고 까먹고 있는 아줌마들 옆을 지날 때 20년만 젊었어도 옆에서 자빠지면서 '아- 배고파서 어지러워'라고 모성본능을 자극했을거라는 우스개소리까지 시시껄렁한 소리들을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등 언저리에 차 있던 땀이 식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초행길이 아니어서 가산바위에서 입구 주차장으로 내려올 때는 약 30분만에 지름길을 타고 올라갈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하산할 수 있었다.

   산행이 좋은 점은, 맑은 공기를 마시며 몸과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올라가고 내려오는 동안에는 전혀 다른 생각이 들지 않고, 올라가는 것과 내려오는 것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부가적으로 수려한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기도 하다.

   올 여름이 가고 나면 다음 산행은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산으로 가서 단풍놀이를 해야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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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6 18:23 2007/06/0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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