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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_초이의 IT 휴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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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밥도시락 하나에 물병 하나 달랑 들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는 산이 별로 없고,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별로 없는 이른바 등산의 불모지에 살았던 나는 주말이라 해서 별반 산에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혼자 산에 올라갔다 내려올 만큼 편집광적으로 산행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대구에 살았던 지난 3년간 팔공산에 몇 번 올라갔다 온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문득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은 욕구가 불끈 샘솟았고, 그 즉시 마음이 맞는 선·후배 3명을 섭외해 팔공산 초입에 있는 가산산성에 다녀오게 됐다.
  

   가산산성 찾아가는 길(대구방향에서 갈 때)

   ① 대구 ↔ 안동간 5번 국도 안동방향 주행 (중앙고속도로 칠곡 나들목 진출 또는 시내길 이용)
   ② 동명사거리에 우회전 (팔공산, 동화사 방면)
   ③ 동명저수지 → 구덕네거리 → 홍신교 → 기성삼거리 11시 방향 좌회전 후 500미터 직진
       ※ 좌회전 군위, 부계 방면 79번 지방도 초록색 이정표에 기재되어 있음
   ④ 기성2리 삼거리 좌회전 (우측은 법성교 다리 건너 대구공항, 동화사, 파계사 방면)
   ⑤ 동명동부초등학교 → 농협 하나로마트 → 한우판매장 → 팔공산 자동차극장 입구 전
       우측커브 돌자마자 좌회전 (삼거리에 가산산성 입간판 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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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출발해서 동명으로 가기 전 칠곡 3지구에서 한 줄에 천원짜리 김밥을 24시간 영업하는 김밥집에서 몇 줄 사고, 산에 오르며 마실 물을 몇 병 사서 한병씩 나눠가지고, 산행을 시작했다. 초입에서부터 동문 - 남문 등을 거쳐 가산바위까지는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했으나 걸음이 좀 빠른 우리 일행은 약 1시간여 만에 가산바위에 도착했다.

   남문을 지나 조금 올라간 지점에서는 다람쥐 한 마리가 조그만한 바위 위에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이 보여 재빨리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한 장 찍어줬다.

   산행로의 중간중간에 습지가 형성되어 야생화가 만발해 있고 수목의 어우러진 모습이 조금은 이국적인 모습을 연상케 하는 형상이다. 찬바람이 불 때쯤 한 번 더 오게 되면 참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앙상한 나뭇가지가 매서운 겨울바람에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 갑자기 떠올라서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너무 가학(虐)적인 생각이 아닌가 싶어 피식- 웃음이 나왔다. - 내 생각을 읽은 나무가 마조히스트라면 참 좋아할 일이지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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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산바위 입간판에서 기념사진을 몇 장 찍고는 바위 위에 올라 가져간 김밥을 까놓고 식사를 했는데, 산 위에서 먹는 김밥은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산에 오르며 흘린 땀과 밥맛은 비례하는 것이, 사실은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듯 했다. 등산과 일이 좀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사람은 네 명인데 김밥도 4줄인지라 금방 동이 났는데, 지난번에 왔을 때는 먹을거리를 전혀 챙겨오지 않아서 단체로 등산온 아줌마들한테 김밥하고 음료수를 앵벌이해서 먹었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라 또 한바탕 웃었다.

   바위 위가 워낙 넓어서 "꼬맹이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그러는데 먹을거 좀 나눠주시면 안될까요" 해서 얻어가지고 반대편 바위쪽 안보이는 구석에 가서 번개같이 먹었던 일 하며, 올라가는 도중에 휴식지점에서 귤을 한봉지 들고 까먹고 있는 아줌마들 옆을 지날 때 20년만 젊었어도 옆에서 자빠지면서 '아- 배고파서 어지러워'라고 모성본능을 자극했을거라는 우스개소리까지 시시껄렁한 소리들을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등 언저리에 차 있던 땀이 식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초행길이 아니어서 가산바위에서 입구 주차장으로 내려올 때는 약 30분만에 지름길을 타고 올라갈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하산할 수 있었다.

   산행이 좋은 점은, 맑은 공기를 마시며 몸과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올라가고 내려오는 동안에는 전혀 다른 생각이 들지 않고, 올라가는 것과 내려오는 것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부가적으로 수려한 경치를 즐길 수 있다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기도 하다.

   올 여름이 가고 나면 다음 산행은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산으로 가서 단풍놀이를 해야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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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6 18:23 2007/06/0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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